Waiting: People in Transit _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가 : 디터 라이스트너
오늘 소개할 사진집은
독일의 중요한 건축 사진가들 중 한 사람인 디터 라이스트너 (Dieter Liestner)가 전 세계를 다니며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촬영한 사진들이 담긴 < 웨이팅: 피플인트랜짓 >입니다.
< Waiting: People in Transit >은 작가가 1978년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사진을 처음 촬영한 것을 시작으로 40년이 넘도록 유럽, 남미, 인도, 아시아 등 세계를 돌아다니며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촬영했다고 합니다.
2001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초청되어 온 북한이 디터 라이스트너에게 평양을 촬영해볼 것을 제안했고, 5년을 기다린 끝에 비자를 받고 2006년 평양을 방문하여 2주 동안 약 4500여 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독수교 130주년을 맞아 발간한 사진집 < KOREA-KOREA >에는 작가가 2012년 서울을 방문하여 촬영한 사진과 나란히 배치하여 남한과 북한의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때 찍었던 서울의 보성여중고 입구 정류장 사진이 < Waiting: People in Transit >의 표지 사진이 되었습니다.
그는 작업을 통해 세계적으로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찾아내고 시간적 그리고 기술적 발전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운명에 투항하듯이 기다리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버스 정류장에서는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체코의 정류장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습니다. 그리고 북한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흡연이 줄었고 스마트폰의 사용이 늘었죠. 더 발전된 나라일수록 서로 말을 주고받는 사람이 적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들 때문에 바쁜 것 같습니다. " _ CNN interview
책정보
길이: 156 페이지 언어: 영어, 독일어 출판사: Avedition Gmbh 출판일: 2019, 11월 25일 무게: 0.47kg
오늘의 촬영 주제
사진을 찍다 보면 매번 비슷한 대상을 촬영하는 것이 지루하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야심 차게 카메라를 챙겨 나갔을 때 막상 눈앞에 펼쳐지는 것들이 아주 낯설거나 특별하진 않으니까요. 거리의 풍경, 예쁜 카페, 산책 나온 강아지들과 길 고양이들, 담벼락에 활짝 핀 꽃 그리고 날씨가 좋다면 푸른 하늘에 흰 구름 등 평범한 일상들이 대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익숙한 패턴대로 움직이므로 반복에 익숙합니다. 구도를 잡는 위치나 사용하는 렌즈의 화각도 그와 마찬가지로 반복하게 되는데요, 갑자기 새롭고 낯설게 촬영하고 싶어도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에는 눈길이 잘 가지 않던 스타일의 사진집을 보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이런 사진은 전혀 나의 스타일이 아닌데 하는 마음에 어색하겠지만, 직접 촬영을 해보면 고정된 틀을 깰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뭘 찍어볼까...? 뭔가 좀 다른 걸 찍어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오늘은 버스정류장입니다.
시작은 모방일 수 있지만 과정은 모방일 수 없다는 것!!
완벽히 동일한 상황에서의 사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언제 어느 곳으로 가더라도 세상에서 하나뿐인 사진이 될 테니 가벼운 걸음으로 움직여 봅니다.
오늘의 모험 꿀팁
1. 카메라를 챙긴다. 똑딱이 카메라든 필름 카메라든 휴대폰 카메라를 제외하고 가능한 것으로 챙긴다.
2.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3. 가지고 있는 카메라 화각에 버스정류장이 다 들어오는 위치에 서서 자연스럽게 서성거린다.
4. 정류장에 있는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딴짓을 하면서 카메라의 세팅값을 조절한다. 근처에서 미리 조절하는 것도 좋다.
5. 영감님(inspiration)이 오시거나 맘이 내킬 때 안 찍는 척하면서 빠르게 찍는다.
6.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는 등의 행동으로 정류장에 있는 사람들을 방심시킨다.
7. 영감님이 안 오셔도 정류장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그냥 찍는다.
8. 혹시 커피라도 챙겨갔다면 분위기 있게 한 모금 마신다. 여유를 즐기며 산책 나온 것처럼 군다.
9. 정류장이 텅 비거나 눈길이 가는 순간이 있다면 또 찍는다.
10. 다리가 아프거나 집에 가고 싶어 지면, 가기 전에 최소한 초점을 확인한다. 필름 카메라라면 운명에 맡긴다.
키 key
정류장에 있는 사람들이 카메라를 보고 있다면 촬영하지 않는다. 마냥 기다릴 수 없다면 다른 날이나 다른 정류장에서 시도한다.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려면 반드시 사진 찍힌 사람들과 초상권에 대한 서류를 작성한다. 그냥 사용하면 고소당할 수 있다.
CNN 기사에서 더 많은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The art of waiting: Photographer captures people in transit around the world
From the Seychelles to North Korea, photographer Dieter Leistner has spent more than 40 years observing the similarities -- and differences -- in how people wait.
www.cnn.com
The art of waiting: Photographer captures people in transit around the world - Hua Hin Today English Newspaper Info, Reports, Ev
Photographer Dieter Leistner has spent 40 years taking photos of people waiting at train stations, bus stops and street corners. In that time, he’s witnessed huge social change. From stony-faced commuters in communist Poland to a Seoul bus stop built to
www.huahi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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