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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바라 크루거 1 ] Babara Kruger, Untitled (Truth), 2013

by 폴라로이 2022. 7. 12.

바바라 크루거 BABARA KRUGER 1

 

유명한 슈프림 (supreme) 브랜드의 박스 로고 제작에 영감을 주었던 바바라 크루거의 수많은 레전드 작품들 중 오늘의 기분대로 취향대로 선택한 이미지는 < 무제 (진실) > 입니다.

 

 

 

1970년대부터 개념예술을 해오고 있는 바바라 크루거의 작품들은 대부분 흑백 화면에 빨간색 박스 그리고 하얀색 Futura와 Helvetica 폰트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정체성과 페미니즘 소비주의 그리고 권력 등을 주제로 하며 짧은 슬로건을 사용하여 자신의 의도를 명확하고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이 작가를 몰랐어도 아마 전 세계의 미술관이나 잡지들, 광고, 버스, 벽이나 설치물들을 통해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만난 적이 있을 겁니다. 바바라 크루거의 작품들을 보시면 요즘 이런 형태로 디자인된 많은 것들이 아~ 이 작가의 영향이었구나 하게 되는데요, 지금은 슈프림(supreme)이라는 브랜드 로고가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지고 상품이 되어 있지만 그 마저도 이 작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생겨났다는 것을 알고 나면, 쉬워 보이는 한 장의 이미지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예술의 역할을 하게 되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 Untitled ( Truth ) >라는 작품은 2013년에 높이 6피트 너비 10피트 (대략 1.8m x 3m) 비닐 시트에 디지털 인쇄한 것인데요, 한 쌍의 손이 신축성 있는 붕대를 잡아당기는 장면입니다. 그 붕대에는 진실이라는 단어가 쓰여 있고요. 대략 감이 오시죠? 무얼 말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저도 진실이라는 가치를 제가 편한 대로 줄였다 늘였다 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네요.

 

 

바바라 크루거의 대부분의 작업들은 흑백 이미지에 강렬하고 단단해 보이는 폰트와 색의 텍스트를 조합시키기 때문에 굉장히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의 초록색과 붉은색 그리고 붕대는 얼핏 보면 금색으로 보여서 제 취향에 맞아서 골라봤는데요, 아름다움에 눈길을 주고 나니 메시지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요. 이것이 예술의 역할이구나 하며 또 한 번 감탄하게 됩니다. 역시 그녀는 예술과 언어의 구조적 복잡함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그래픽 디자인을 통해 사회, 문화, 정치 등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파고들면서 재치를 섞어내는 능력이 너무나 탁월합니다. 2019년 아시아 최초로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에서 신축 1주년 기념으로 < 바바라 크루거 : 영원히 >라는 이름으로 개인전이 열렸는데요, '진실' 은 아니지만 다른 무제 작품들( 충분하면 만족하라, 제발 웃어 제발 울어, 영원히 )가 전시되었는데 '제발 웃어 제발 울어 '는 최초로 한글로 전시되었습니다.  

 

 

 

내 맘대로, 내 취향대로, 내 기분대로 골라보는 오늘의 이미지 그 주인공은 바바라 크루거였습니다. 너무 멋진 레전드 작품들이 많은데 한 장만으로 아쉬울 것 같아서 제목 옆에 1이라는 숫자를 붙여보았습니다. 2편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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